정부가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매몰돼 태양광발전 확산에 매진하고 있지만 정작 태양광 설비가 얼마나 철거되고 있는지 제대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철거한 이후 발생한 폐모듈이 얼마가 재사용되고, 얼마가 재활용되는지 통계도 전무하다. 막대한 면적에 태양광발전이 설치될 전망이지만, 설치 이후 일종의 '후공정'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태양광 쓰레기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명을 다한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성을 놓치고 환경 오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태양광 패널은 규소, 구리, 납 등 금속 및 다양한 플라스틱이 포함된 만큼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태양광 폐모듈은 고순도 유리 분리, 유가금속 회수, 태양광 패널 재제조 등 적절한 공정만 거치면 최대 80%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말에 발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연도별 태양광 누적 설치량은 2025년에 33.5GW, 2034년에 45.6GW에 달한다. 이후 탄소중립위원회가 제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태양광발전이 2030년까지 51.4GW가량 설치돼야 한다.
통상 1GW의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려면 9.9㎢ 용지가 필요한데, 현재보다 태양광 패널이 약 340㎢ 더 설치돼야 태양광발전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 면적의 약 절반에 달하는 국토에 태양광이 더 깔려야 하는 것이다.